올해 동해안 피서 인파가 크게 늘었지만 ‘알뜰피서’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동해안을 찾은 피서 인파는 2060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피서객이 2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주 5일제 근무 확산과 영동·중앙고속도로 확장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에 따르면 올해 피서객 가운데 아예 차안에서 잠을 자는 ‘노숙형 피서’가 유난히 늘었으며 비싼 숙박업소 대신에 값싼 찜질방에서 잠을 청하는 젊은이들도 많았다.
많은 피서객들이 피서지 시내 대형 할인마트에 들려 최소한 필요한 물품만을 알뜰하게 구입해 가급적 피서지에서 비싼 물건을 사지 않고 피서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동해안 A콘도는 슈퍼마켓 식·음료매장 매출이 지난해 60% 수준에 그쳤고 경포해수욕장인근 B마켓은 피서철 한달 매출액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울상을 지었다.
C콘도는 피서 절정기에 비 오는 날이 많아 400여 객실 가운데 80여개가 빈 날도 있었다.
강릉 경포번영회 방종길 회장은 “피서객 수는 많이 늘었지만 매출은 지난해 절반 수준 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