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陸路) 관광이 예정대로 9월1일부터 재개된다. 고(故)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 이후 불투명해졌던 현대아산의 대북(對北)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은 16일 북한에서 돌아와 "금강산 육로 관광을 당초 예정대로 9월에 재개하기로 북한과 최종 합의했다"고 말했다.
금강산 육로관광은 올 2월 시작돼 동해안 임시도로를 통해 4차례 이뤄졌으나 본도로 공사를 이유로 중단됐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육로이든 해로이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북측의 협상 파트너가 약속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다녀온 또 다른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에서도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달라'는 정 전 회장의 뜻에 공감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금강산 관광도 보다 활기를 띠게 될 예정이다.
당분간 육로관광을 격일로 운영하다 매일 출발로 일정을 확대한다는 것. 현대아산은 "육로관광이 가능해진 만큼 육로로 출발한 관광객이 해로(海路)로 돌아오는 등 다양한 관광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상세한 일정은 다음 주 초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강산관광 특구 내 북측 주민을 관광사업에 고용하는 등 북측과의 공동사업도 점차 확대한다.
현대아산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까지의 거리는 38.4㎞에 불과하다"며 "배를 타고 가면 4시간이 걸렸지만 육로를 통하면 1시간 이내에 금강산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