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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긴급체포]權씨, 김영완씨와 10년넘게 ‘인연’

입력 | 2003-08-11 23:37:00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 무기거래상인 김영완(金榮浣)씨는 오랜 개인적 친분과 ‘검은 돈’ 을 고리로 밀접하게 얽혀 있는 관계다.

박 전 장관과 김씨는 대북 송금 특검 수사를 통해 ‘150억원+α’ 비자금 수수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2000년 3, 4월 싱가포르 등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예비회담 장소에 같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김씨 집에 떼강도가 들어 수십억원의 금품을 강탈해간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박종이 경감을 통해 이 사건을 비공개 수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결국 박 전 장관과 김씨는 상호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였던 셈이다.

그러나 김씨가 박 전 장관 등 DJ정부 실세와 관계를 맺게 된 것은 권씨와의 10년 인연으로부터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권씨의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권씨는 야당 시절이던 91년 11월 국정감사 때 김씨를 처음 알았고 이후 김씨가 권씨 집을 드나들며 절친한 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당시 권씨의 보좌진으로 일했던 양모씨는 “국정감사에서 미국 보잉사의 CH47D헬기 도입 문제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보잉사의 한국 내 대리인이었던 김씨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관계가 가까워지자 권씨는 93년 율곡사업 비리 청문회 때 증인으로 채택된 김씨에 대해 동료 야당의원들에게 “선처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는 것이 양씨의 설명이다.

DJ정부 출범 이후 김씨와 권씨의 관계는 본격적으로 가까워졌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권씨는 DJ 정부 초기 ‘일본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99년 귀국한 이후 김씨를 박 전 장관에게 소개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때부터 김씨가 이들 실세들의 후원을 등에 업고 무기거래 사업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DJ의 일산 집을 매입한 조풍언(曺豊彦)씨가 주로 무기 본체 거래를 했다면 김씨는 부품 거래에 많이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수 조달을 둘러싸고 김씨와 실세들의 유착설이 퍼지면서 일부 인사가 여권 요로에 “권씨와 김씨간에 모종의 흑막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다닌 일도 있다.

권씨가 현대로부터 받았다는 ‘+α 비자금’도 김씨의 돈세탁을 거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진작부터 현대가 조성해 박 전 장관 및 권씨를 통해 건넨 비자금이 김씨의 돈세탁을 거쳐 정치권으로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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