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보고 중독이라니? … 직업으로도 가능성 충분”
KBS의 ‘아침마당’에 프로게이머 임요한이 출연하면서 빚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프로게이머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게이머가 됐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청소년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는 스타라는 것도 증명됐다. 하지만 게임중독을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이들이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 하루 15시간씩 게임연습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는 현재 300여명 정도로 이들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0여 가지 종목에 대한 각종 리그에 출전한다. 수입은 천차만별인데 상위 5명 정도는 억대 연봉을 받지만 나머지는 그야말로 ‘용돈이나 얻어 쓰는’ 정도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봉준구(22·사진) 선수는 이른바 국내 1세대 프로게이머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동네 PC방 게임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1999년 프로팀 창단과 함께 프로게이머의 길을 개척해온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 그는 한때 국내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직업은 PC방 사업, 게임 베타테스터, 프로게임단 선수 겸 매니저, 게임 관련 저술가 등.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1세대 프로게이머로서 현재의 모습에 후회는 없나?
“공부가 부족했다는 후회는 있지만 게임을 선택한 데 대한 후회는 없다. 최근 영어공부를 하면서 해외유학을 준비중이다. 게임을 국내 최고의 문화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꿈이 있다.”
-게임산업이 청소년들을 착취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 면도 없지 않다. 방송사와 게임회사, 그리고 몇몇 매니저들이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의 희생 위에서 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영역인 만큼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면 직업인으로서의 게이머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
-최근 게임중독이 논란이 됐는데….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나오는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나 바둑 기사보고 야구나 바둑에 중독됐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종류도 많고 방식도 다양하다. 잘못된 길로 나가는 이들이 있다면 부작용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면 되지, 왜 게임 자체를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이른바 어른들의 편견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있나.
“고등학생 때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 대단히 이중적인 어른들의 행태를 접했다. 우리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은 끊임없이 우리를 이용하고, 게이머의 일에 대해서는 놀면서 편하게 돈 번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는 스스로 돈과 배경을 만들면서 성장했다. 언젠가는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에 대한 정부정책이 무엇이라고 보나.
“그런 게 있나?”
-게임업계에서 존경하는 선배나 어른이 있나.
“당연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