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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朴昇.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7일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처럼 노사문제가 지속되면 경기 회복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은 대단히 고무적이면서도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현 단계에서 노사문제나 정부정책, 기업 경영, 금융 리스크 등에서 잘못하면 경기 회복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경기에 대해서는 “소비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생산과 건설이 좋아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경기도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각종 지표들이 본격적 회복을 알리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다만 2·4분기(4∼6월)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회복된다는 경기판단 기조는 계속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7월 중 소비자물가는 특소세 인하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하락으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주택매매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앞으로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 장단기 금리구조가 정상화되고 유동성 사정도 대체로 원활해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