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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4시간 47분 혈투… 기아 허준 끝냈다

입력 | 2003-08-01 23:43:00

현대 거포 심정수가 대구 삼성전에서 2-3으로 뒤진 6회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올 시즌 36호 홈런.대구=연합


현대 심정수의 추격전이 예사롭지 않다.

심정수는 1일 ‘사자 굴’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뒤진 6회 라이벌 이승엽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른쪽 담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심정수는 시즌 홈런 36호를 기록해 이승엽(41개)에 5개차로 따라붙으며 홈런왕 레이스의 막판 대접전을 예고했다. 심정수는 6월 10일까지만 해도 이승엽에 홈런 수 29 대 19로 10개차까지 뒤져 있었지만 그 후 더위와 함께 17개를 추가해 같은 기간 12개에 그친 이승엽에 앞서 ‘여름 사나이’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심정수의 동점홈런으로 신바람이 난 현대는 3-5로 다시 뒤진 7회 정성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8회 선두타자 박진만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박종호의 유격수 땅볼 때 브리또의 1루 악송구에 힘입어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이로써 현대는 최근 5연승에 성공하며 2위 삼성과의 승차를 ‘3’으로 벌렸다.

잠실에선 프로야구 최초의 3년 연속 꼴찌가 확실시되는 롯데가 LG에 3-4로 역전패, 1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팀의 개막 12연패를 뛰어넘는 올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다.

LG는 2-3으로 뒤진 9회 선두 홍현우의 볼넷과 조인성의 왼쪽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이종렬의 우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장재중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박용택이 바뀐 투수 가득염의 초구를 몸에 맞아 끝내기 밀어내기 승리를 거뒀다. 끝내기 몸에 맞는 공은 시즌 2호이자 통산 11호의 진기록. 마무리 부재로 고심 중인 롯데는 이로써 후반기 10패 중 역전패만 5번을 당하는 불운을 겼었다.

광주에선 기아가 4시간47분에 걸친 연장 접전 끝에 12회말 김경언의 2루타와 고의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허준의 왼쪽 끝내기 안타로 6-5의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5연승에서 마감했다. SK는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4회까지 10안타로 10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10-7로 승리해 3연패에서 탈출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