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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美차관 “다자회담-안보리논의-PSI 병행”

입력 | 2003-07-31 18:32:00


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사진)은 31일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논의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추진이 최근 진행중인 다자회담 노력과 상호보완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들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 차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연구원 주최 강연회와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미 대사관 공보과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 정부도 이 입장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北京) 다자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있지만 북핵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계류 중이고, 안보리 의장성명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안보리의 개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안보리가 시의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다자회담 노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차관은 다자회담 내의 북-미 양자회담 가능성과 관련, “북핵 문제는 미국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라며 “다자회담 범위가 어떻게 되든 북-미가 실질적 협상을 하고 나머지 국가들은 밖에서 티타임을 갖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미국은 다자회담 형식을 일일이 기억 못할 정도로 다양하고 유연하게 제안했고 이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북한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다자회담에 응하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차관은 “북한이 우리를 공갈 협박하는 시대는 9·11테러 이후 끝났다”며 “이제는 김정일(金正日)이 선택할 시기이고 어떤 행동을 하든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PSI 참여 국가들은 북한과 이란을 핵확산 리스트에 올려놓았고, 김정일 등 독재자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다자회담이 추진되더라도 북한이 불량국가와 독재자들에게 대량살상무기를 판매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