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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삼성 바우터스 이름값

입력 | 2003-07-14 17:57:00

‘누가 누가 더 클까’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의 바우터스(오른쪽)와 신세계 옥사나가 리바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원=연합


바우터스 때문에 삼성생명은 웃었고 신세계는 땅을 쳤다.

외국인선수 바우터스(1m93) 영입을 둘러싸고 감정대립까지 벌였던 삼성생명과 신세계. 이들의 첫 맞대결은 바우터스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한 한판이었다.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삼성생명-신세계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바우터스는 양팀 최다인 21점에 11리바운드, 가로채기 4개를 기록하며 팀에 싱거운 승리를 선사했다.

신세계가 바우터스 대신 뽑은 옥사나는 18득점. 현대와의 경기에서 42점을 퍼부은 옥사나였지만 바우터스를 상대하기엔 힘이 부쳤다.

신세계 이문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용병 문제도 있고 하니 꼭 이겨야 한다”며 단단히 정신무장까지 시켰다. 바우터스를 뽑으려다 놓친 이 감독은 삼성생명에게 신사협정을 어긴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던 터.

그러나 농구는 감정만 갖고 하는 게 아니었다. 호화 멤버의 삼성생명은 경기 내내 줄곧 앞서나간 끝에 89-72, 17점차의 완승을 거뒀다. 3연승으로 단독 선두 질주.

삼성생명은 바우터스 외에 김계령(21점,7리바운드) 이미선(17점) 변연하(11점) 박정은(8점, 6리바운드)이 고르게 활약했다. 신세계는 미국에 진출한 정선민의 공백으로 리바운드 에서 35-42로 뒤지는 등 골밑 열세가 두드러졌고 김계령을 수비할 마땅한 마크맨도 없어 보였다.

2쿼터 막판 34-32로 쫓긴 삼성생명은 전반을 44-36으로 끝낸 뒤 후반 들어 박정은과 바우터스의 활발한 공격으로 3쿼터를 19점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한편 박정은은 이날 개인 통산 6번째로 1000리바운드를 돌파했다.

수원=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