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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점수따기용 아니죠?” 중고생 방학 맞아 봉사활동 관심

입력 | 2003-07-02 19:01:00

서울 신림여중 1학년 학생들이 1일 도림천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보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박주일기자


서울 신림여중 1학년 이원경양(13)은 1일 급우들과 함께 학교 인근 도림천에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을 했다. 이양은 지난달에도 친구들과 함께 집 근처 유치원을 방문해 화장실 청소, 빨래 널기 등의 일을 돕고 아이들과 놀아주며 시간을 보냈다.

이양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를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학교에서 단체로 봉사활동을 나가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것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 시설에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학생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이웃에 대한 관심을 길러주기 위한 인성교육 차원에서 1996년부터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전국 청소년 자원봉사 센터기관소재지전 화한국서울 서초구 우면동02-578-4104서울동작구 신대방동02-849-0404부산부산진구 양정1동051-852-3461대구달서구 송현1동053-623-4083인천연수구 옥련동032-833-8057광주동구 수기동062-234-0755대전서구 만년동042-488-0732울산남구 옥동052-227-0606경기수원시 인계동031-232-9383강원원주시 중앙동033-731-4704충북청주시 문화동043-220-5977충남논산시 내동041-736-9003전북전주시 금암2동063-253-0479전남목포시 무안동061-243-1450경북안동시 신안동054-857-4445경남창원시 두대동055-264-2311제주제주시 연동064-749-5041

▽봉사활동 내신 반영=제7차 교육과정은 봉사활동 시간을 정규 수업시간에 편성해 초등학교에서는 1년에 5∼7시간 이상, 중고교는 1년에 10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고입 및 대입 내신성적에도 반영된다. 중학생의 경우 연간 18시간 이상은 8점, 15∼17시간 7점, 15시간 미만 6점이다. 고교생은 봉사활동 권장 시간이 1년에 20시간 이상이며 입학 전형의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영역에서 봉사활동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담임교사에게 활동계획서를 제출하고 자원봉사를 한 뒤 해당 기관 또는 단체에서 활동실적을 확인 받아 학교에 제출하면 된다.

▽어떤 일을 하나=봉사활동의 유형은 환경보호, 공공질서 계몽활동, 사회복지시설 봉사, 지역행사 돕기, 유해환경조사 캠페인 등 다양하다. 관공서가 지정한 곳이 아니더라도 비영리단체라면 어디서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전국 시도별로 있는 청소년자원봉사센터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시도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본청과 11개 지역 교육청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봉사활동 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봉사활동에 관한 각종 정보 안내를 비롯해 봉사활동이 필요한 기관과 학생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서울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모집공고를 내 청소년에게 봉사활동 기회를 주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한국을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마무리가 중요=봉사활동 실적이 성적에 반영되면서 일부에서는 점수만 의식해 형식적으로 활동을 하거나 봉사시간을 부풀리는 부작용도 있다.

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관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학생들도 궂은일보다 관공서 보조 업무 등 손쉬운 일을 선호해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봉사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봉사활동이 끝난 뒤에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봉사활동의 일시와 내용, 활동 중에 느낀 점, 주의사항 등을 기록한 봉사활동 일지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도 자녀들이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면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시교육청 최재광 장학사는 “봉사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은 약속 없이 단체에 불쑥 찾아가지 말고 사전에 전화로 일정을 협의한 뒤 방문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