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온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두하고 있다.-원대연기자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6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소환해 2000년 3, 4월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과정과 대북 송금의 대가성 유무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대북 송금을 사전에 보고했는지 여부 △북측과 정상회담 예비접촉을 가진 배경과 경위 △정상회담 직전 이뤄진 이기호(李起浩·구속) 임동원(林東源)씨와의 ‘3자 회동’ 논의 내용 △현대에 대한 산업은행 불법 대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현대상선에 대한 4000억원 대출 과정에 이기호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함께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북 송금 전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박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다시 그러한 임무가 주어진다면 더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모든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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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또 이 전 수석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을 다시 소환해 박 전 장관과 대질신문을 벌였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동의를 받아 17일 새벽까지 밤샘 조사를 벌였다.
박 전 장관은 특검 수사에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2000년 2월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했으며 김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싱가포르에서 북측과 첫 예비접촉을 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 조사에 관해서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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