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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89% "콜금리인하 약발 미미"…상의, 156개社 조사

입력 | 2003-05-20 17:45:00


대부분의 국내 기업은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그에 따른 시장금리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인하가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는 크지 않고 다만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15, 16일 양일간 서울에 있는 156개 업체를 대상으로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업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뒤 20일 밝힌 결과에서 드러났다.

금리인하에 대해 응답자의 28.2%는 ‘시기적으로 바람직한 조치’라고 평가했고 32.1%는 ‘늦은 감은 있지만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너무 늦어 효과가 없을 것이다’와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은 각각 25.0%와 14.7%였다.

그러나 ‘콜금리 인하조치가 회사채 등 시장금리를 얼마나 인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 업체의 69.2%는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고 답했으며 19.9%는 ‘인하 효과가 없다’고 응답했다. 콜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상당 부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전체의 10.9%에 불과했다.

콜금리 인하가 기업경영에 도움이 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9.4%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50.6%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별 도움이 안 된다’가 60%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으나 중소기업은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55.2%로 절반을 넘었다.

콜금리 인하가 경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힌 업체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기대 효과를 물은 결과 금융비용 감소(45.3%), 자금조달 용이(30.5%), 민간소비 촉진(15.8%), 설비투자 수요증대(7.4%) 등의 순으로 답했다.

기업들은 또 콜금리 인하와 함께 꼭 추진해야 할 기업금융부문 과제로 신용보증 확대 등 대출관행의 개선(39.5%), 회사채 시장여건 개선(21.8%) 등을 주로 꼽았다. 또 올해 금융정책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기업자금 유동성 확보(37.4%), 가계부채해결(21.6%), 금융기관 건전성 감독강화(16.3%) 등을 들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