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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학모씨 나라종금서 수뢰 의혹

입력 | 2003-05-14 18:25:00

정학모씨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는 14일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측근인 정학모(鄭學模) LG스포츠단 고문이 나라종금 퇴출을 전후해 나라종금에서 거액을 받아 정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정씨를 소환,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정씨가 나라종금 회생 청탁 등과 함께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이르면 15일 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씨가 나라종금에서 돈을 받아 정치권 인사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씨가 받은 돈의 사용처도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이용호 게이트 특검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월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 특검수사 때문에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최근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을 재소환, 2000년 9월부터 2001년 3월 사이에 생수회사를 매각한 경위와 정치자금 수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안 부소장을 일단 돌려보냈으며 이르면 다음 주초 다시 불러 영장재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최고위원이 나라종금측에서 1억1000만원 이외에 추가로 거액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한 최고위원을 구속 수감했다.

한 최고위원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재임하던 2000년 1월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 당시 청와대 금융비서관이던 J씨(미국 체류)를 소개해 준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나라종금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에 대해 조만간 소환을 통보하기로 했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2000년 초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와 지난해 나라종금 1차수사 당시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학모씨는 누구=정씨는 김홍일 의원과는 동향(同鄕)에 대학 동문(경희대)으로 3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1월 김 의원이 지병 치료 등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지 열흘 뒤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정씨는 이용호 게이트 수사 당시 로비 창구로 알려졌던 여운환(呂運桓)씨를 김 의원에게 소개한 사실도 밝혀졌다. 진로건설 부사장 등을 거쳐 99년 5월 LG스포츠단 사장, 2001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에 취임한 뒤 현재는 LG스포츠단 고문을 맡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