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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김보미 “아깝다 한국新”

입력 | 2003-05-01 17:58:00


제비처럼…
1일 제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여고 다이빙 결승에서 서울체고 이로사가 7.5m 플랫폼에서 멋진 폼으로 뛰어내리고 있다. 제주=변영욱기자

“조희연 언니의 벽을 꼭 넘어설게요.”

여중생 김보미(14·대구상원중·사진)가 1일 제주시 제주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75회 동아수영대회(동아일보사 주최, 대한수영연맹 주관) 여중부 접영 50m에서 28초82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29초65를 기록, 대회신기록을 세웠던 김보미는 1년만에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접영 100m 우승에 이어 2관왕.

이날 김보미의 기록은 98년 조희연이 세운 한국최고기록 28초02에 불과 0.8초 뒤진 호기록이다.

김보미는 스트로크(팔 휘젖기) 계산을 잘못해 한국신기록을 놓쳤다. 김보미는 이날 50m를 역영하는 동안 23번의 스트로크를 했는데 터치 직전 스트로크가 길어 터치판을 거의 팔꿈치로 치다시피 했다. 한번의 스트로크가 불필요했던 셈.

지난해 동아대회의 활약으로 지난해 겨울 국가대표 상비군에 처음 발탁된 김보미는 1m67의 신장을 바탕으로 파워가 좋은 것이 장점. 한국신기록을 작성할 당시 15세이던 조희연과 비교하면 모든 조건에서 앞서고 있다.

한편 이날 남고부 접영 50m에서는 3명이 동일기록으로 들어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고영웅(16·광주상무고)이 26초74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오민규(서울체고) 이현규(경기체고) 최선근(대구달성고)이 나란히 26초81로 동시에 도착한 것.

여대부 접영 50m에선 채송희(20·전북대)가 29초43을 기록, 대회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기록은 지난해 박우희(경희대)가 세운 30초10.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져있던 전 국가대표 구효진(18·인천인화여고)은 여고부 평영 100m에서 1분11초64를 기록, 지난해 동아대회 최우수선수 조아라(16·경기체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다이빙 여대부 10m 플랫폼에선 조미경(21·경성대)이 365.58로 우승, 1m와 3m 스프링보드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제주=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