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15∼29세)실업률이 8.7%(2월 말 기준)로 전체 실업률(3.7%)의 두 배를 넘어섰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계산한 청년실업률(남성)은 12.3%에 이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청년실업 증가의 문제점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올 들어 1, 2월 전체 실업률은 작년 동기보다 낮아졌으나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등 청년실업의 고착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OECD 기준으로 계산하면 청년실업률(남성)은 12.3%로 OECD 국가 가운데 프랑스(16.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실업통계가 1주일 내에 구직활동을 한 사람을 실업자로 보는 반면 OECD 기준은 구직 기간을 한 달로 넓히는 등 더 엄격한 실업통계를 낸다. OECD 국가의 청년실업률은 영국이 12.0%, 미국 11.4%, 일본 10.7%, 독일 9.1% 등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상우 연구원은 “앞으로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꺼리고 있어 높은 청년실업이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대졸 이상 고학력 실업자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으며 고학력 여성들의 실업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실업이 늘어남에 따라 재학 기간이 늘어 ‘대5’ ‘고4’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취업에 실패한 대졸자가 전문대나 직업훈련학교에 다시 진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높은 청년실업은 국가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잠식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할수 있다”면서 “경제활력을 높이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년고용 창출 효과가 큰 정보기술(IT), 문화콘텐츠, 디자인 등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비정규직과 인턴제를 확대하는 등 노동시장 유연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바로잡습니다]
10일자 B1면 ‘청년실업률 OECD국가 중 2위’ 기사에서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보고서에 통계치를 잘못 기재했으며 △남녀를 합한 전체 청년실업률은 9.7%로 △OECD 30개국 가운데 2위가 아니라 19위라고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