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 수돗물 누수로 한해 평균 280억원이 땅에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지역 누수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높아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 누수율을 줄이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 김종일(金鍾一) 연구위원은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20일 오후 광주 KT빌딩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2001년 말 현재 광주지역 수돗물 누수율은 10.8%로 누수량이 1583만t에 달했고 전남지역은 전국 평균 누수율 13.9% 보다 5.8% 포인트 높은 19.7%로 무려 3146만t이 버려졌다. 이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손실액은 280억원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은 전남지역에 노후 상수도관이 많아 수돗물 누수율이 높다고 분석했다.광주지역에서 21년 이상된 노후 상수도관은 1.5%(74㎞)이지만 전남지역 노후 상수도관은 12.2%(803㎞)로 전국 평균 10.5% 보다 높았다.
김 위원은 광주전남지역 한해 수돗물 총 생산량이 3억611만t임을 감안할 때 누수율을 1%만 줄여도 연간 290만t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은 누수율 저감대책을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사업으로 인식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재정여건이 열악한 자치단체에는 정부 차원의 특별 재정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또 버려진 물을 다시 처리해 사용하는 중수도 설치 의무화 대상 시설의 기준(1일 물소비량 1500t)을 폐수배출량 1000t 이상 공장, 500t 이상 숙박 및 목욕장 업소, 업무용 빌딩 등으로 강화해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현재 물 수급상황으로는 머지 않아 심각한 물 부족사태가 예상된다”며 “특히 영산강, 섬진강권역은 2001년부터 용수부족현상이 발생해 2011년까지 1억2200만t의 신규수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