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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코스닥 악몽의 최저치 행진 마감

입력 | 2003-03-12 18:20:00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로 충격을 받았던 증시가 의외로 강한 내성을 보여줬다. 외국인이 850억원어치나 순매도했지만 종합주가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쳐 530선을 지켰다. 코스닥지수는 7일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해 바닥에서 벗어나려는 시동을 걸었다.

실적이 좋은데도 분위기에 휩싸여 함께 떨어진 종목 중심으로 매수가 나오면서 주가차별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2일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0포인트(3.95%) 오른 36.83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3일째 순매수를 나타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반등, 7일 만에 사상 최저치 행진이 끝났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0.72포인트(0.14%) 하락한 531.8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859억원)이 ‘팔자’에 나서 한때 524.5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프로그램 매수(1770억원, 매도는 725억원)에 힘입어 하락폭이 줄었다.

외국인은 5803억원어치를 팔고 4952억원어치를 사 850여억원 순매도였다. 매도 비중은 27.3%, 매수비중은 23.3%나 돼 외국인 매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현대중공업(8.66%) 한국전력(2.32%) LG전자(3.42%) 현대자동차(3.43%) 대신증권(7.22%) 등은 상승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증권이 투자등급을 낮춘 하나은행(하한가) 한미은행(2.77%) 국민은행(4.07%) 신한지주(10.38%) 등에 외국인 매물이 몰리며 급락했다. 우리금융(11.11%) 조흥은행(11.42%)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산 하나로통신(6.10%) KTF(5.02%) 옥션(4.17%) NHN(7.80%) 다음(7.60%) 엔씨소프트(11.54%) 등이 급반등했다. LG홈쇼핑(5.40%) 강원랜드(9.27%) 등은 외국인 매물을 뚫고 큰 폭으로 올랐다.

고객예탁금(11일 기준)은 전날보다 5019억원이나 늘어난 8조5385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