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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AG]女아이스하키 남북대결…北 10대0 완승

입력 | 2003-02-04 01:38:00


남북한을 갈라놓은 체제와 이념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3일 일본 미사와시 미사와아이스어리나에서 열린 제5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아이스하키 여자부 ‘남북 대결’. 북한 선수들은 남한의 ‘탈북선수’ 황보영을 처음부터 작심한 듯 거칠게 다뤘다.

북한의 최정순은 2피리어드 18분에 황보영을 아주 심하게 보디체크했다. 최정순은 이로 인해 심판으로부터 페널티를 먹고 페널티석으로 나가면서 황보영에게 욕을 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서로 악수할 때도 북한 선수들은 모두 황보영을 외면했다. 단 한 명도 황보영의 손을 잡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황보영은 “이해한다. 북한 선수들의 행동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난 친구를 배신한 것은 아닌데 아쉽다”고 말했다.

북한은 1피리어드에 6골을 잡아내는 등 한국에 10-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몽골을 상대로 한 예선 첫 경기에서 23-1로 승리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빙상에서만 금 1, 은 1,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았다. 또 알파인 스키 여자회전의 오재은(국민대)은 일본 선수들이 상위권을 모두 휩쓴 틈바구니에서 값진 동메달을 보탰다.

전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은 이로써 금 1, 은 2, 동메달 4개로 중국(금 1, 은 2, 동 3)을 간발의 차로 앞서며 종합 3위를 지켰다.일본은 이날 하루에만 금메달 6개를 추가해 종합 1위(금 11, 은 8, 동 7)를 질주했고 카자흐스탄은 강세 종목 크로스컨트리에서 금 1개를 더 따 종합 2위(금 3, 은 3, 동 2)를 유지했다.미사와=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