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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클릭]투자자 자살설

입력 | 2003-01-15 18:50:00


증시에서 주가의 바닥을 예측하는 방법 가운데 ‘투자자 자살설(說)’이란 게 있다.

주가가 폭락해 전 재산을 날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투자자가 나오면 그때가 증시의 바닥이라는 것이다.

증시의 추세가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인간의 생명’을 추세 짐작의 도구로 삼는다는 것은 참으로 섬뜩한 발상이다. 그러나 증시 역사를 살펴보면 실제로 주가 폭락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이 목숨을 끊는 일이 종종 일어났다.

‘검은 목요일’로 알려진 1929년 10월29일 뉴욕 증시는 하루 동안 무려 23%나 폭락했다. 이 바람에 이날 모두 11명의 투자자가 목숨을 끊었다.

당시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던 윌 로저스는 “뉴욕 호텔에 들어갔더니 안내원이 ‘하룻밤 묵을 방이 필요합니까, 아니면 창 밖으로 떨어질 방이 필요하십니까. 떨어질 방이 필요하시면 줄을 서서 한참 기다리셔야 합니다’라고 하더군”이라며 당시 사회를 풍자했다.

전 재산을 날린 투자자 마음이 오죽할까. 그래서 주식투자는 ‘전 재산’이 아니라 여윳돈으로 하라는 격언이 있는 것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