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10월 구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유인(有人)우주선 발사에 도전한다.
중국 언론은 10일 “중국의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가 주요부품 조립 및 시험 단계에 들어갔고 우주복은 이미 완성된 상태”라며 “10월이면 중국도 역사적인 유인우주선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선저우 5호의 우주인 활동공간은 6㎥로 최대 3명이 탑승할 수 있다. 1961년 구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탑승했던 보스토크 1호는 1인승이었으며, 1964년부터 3인승 우주선이 등장했다. 선저우 5호는 지구 귀환과 착륙 후에도 전원이 24시간 작동하며 관제소에 구원전파를 발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은 유인우주선에 태울 우주인 양성을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비밀 프로젝트인 ‘921 계획’을 진행해 2000년 4월 1000시간 이상 비행경력을 가진 전투기 조종사 2000명 중에서 조종술과 위기대응 능력이 우수한 14명을 최종 선발했다.
선저우 계획 관계자에 따르면 이 중 2명 정도가 중국 첫 우주비행사의 영예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성적 최우수자로 알려진 천룽(陳龍)과 1996년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비행사훈련센터를 수료한 우제(吳杰), 리칭룽(李靑龍). 이들은 모두 30세 안팎에 키 1m70cm, 몸무게 6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 우주인들에게는 밀림 등 예상 지점이 아닌 곳에 불시착할 경우에 대비해 맹수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권총과 단검도 제공된다.
중국은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 우주에서의 각종 실험단계를 거쳐 2010년까지 달을 직접 탐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중국의 우주개발 일지
- 1970.4.24 : 최초의 인공위성 둥팡훙(東方紅)발사
- 1999.11.20 : 무인우주선 선저우 1호 발사
- 2001.1.10 :선저우 2호 발사
- 2002.3.25 : 선저우 3호 발사
- 2002.12.30 : 선저우 4호 발사
- 2003.10 :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