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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부회장 "정부, 규제만 행사…책임은 회피"

입력 | 2003-01-07 18:19:00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재벌개혁 정책을 강도 높게 반박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사진) 부회장이 몸을 낮추고 있다.

손 부회장은 7일 오후 한국행정학회 주최로 열린 ‘새 정부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 토론회에 참석해 ‘규제는 행사하고 책임은 피하려는’ 정부 조직을 강력히 비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정학회에 미리 건넨 초고가 일부 언론에 유출되면서 문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예정과는 달리 간단한 인사말로 대신했다. 이 같은 손 부회장의 ‘입장 선회’와 관련해 재계는 “새 정부의 재벌정책이 확정될 때까지는 가능하면 말을 아끼려는 재계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부회장측이 마련한 초고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공공개혁의 핵심 중 하나가 규제를 만들어 내고 민간의 창의를 저해하는 중앙 행정기관을 축소 개편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평가한 한국정부의 경쟁력 중 기업경영환경 부문이 40위에 머무는 등 정부 조직, 인적 자원 등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려 했다.

한마디로 ‘민간 걱정 그만 하고 정부나 잘 하라’는 힐난이었던 것.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하는 28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사업보고 및 올 사업계획 승인, 예산 통과 등 통상적인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예정된 모임.

하지만 재계는 이번 모임이 인수위가 본격 가동하고 난 후 대기업 총수들이 처음 모이는 자리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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