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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JTL 2집내기 전 '스페셜음반'으로 1년만에 복귀

입력 | 2002-12-29 17:35:00

1년만에 복귀한 그룹 ‘JTL’


그룹 ‘JTL’이 1년 만에 복귀했다.

이번에는 정규 음반이 아니라 ‘스페셜’ 음반이다. 그러나 신곡이 5곡이 있고 1집의 히트곡 ‘어 베터 데이’ ‘엔터 더 드래건’도 이전과 크게 다르게 편곡(리믹스)해 ‘새음반’이나 다름없다.

이들은 2집을 내년 3, 4월경 발표할 예정. 그럼에도 굳이 ‘중간 단계’의 음반을 낸 이유가 뭘까.

“약 6개월간 쉬면서 음악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2집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그 ‘내공’을 미리 선보이고 싶었어요. 이번 음반도 작사작곡 편곡 등 프로듀싱을 모두 직접 했습니다.”

그런 다짐 덕분에 ‘스페셜 음반’은 요즘 흔한 ‘겨울 음반’이 아니다. 내년 2집에서 선보일 ‘JTL’의 음악적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미리 보기’다.

‘스페셜 음반’의 타이틀곡인 ‘행복했던 기억들은…’(작사 토니 안·작곡 M.퓨네마이어)은 장우혁, 토니 안, 이재원 등 세 멤버의 보컬 화음과 감미로운 멜로디, 서정적인 가사가 특징. 특히 튀지 않게 노래를 이끌어가는 보컬 솜씨가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고집을 엿볼 수 있다. 이 노래는 스웨덴의 작곡가 퓨네마이어의 작품으로 2집의 타이틀곡 후보였으나 이번에 내놓았다.

함께 수록된 신곡중 발라드 ‘기도’(작사 장우혁 작곡 저스틴 영)와 ‘산타 베이비’(작사작곡 장우혁), ‘메리 크리스마스’(작사작곡 이재원) 등도 곳곳에 ‘JTL’의 음악적 특징을 선보이고 있다.

‘JTL’이 음악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홀로서기’의 좌표를 확실하게 내세우고 싶기 때문. 1집에서 ‘H.O.T.’의 그늘을 어느 정도 벗어난 데 이어 이번 스페셜 음반과 내년 2집을 통해서 음악적으로도 ‘JTL’이 ‘H.O.T.’의 유사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장우혁은 “우리가 ‘H.O.T.’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고 팬들도 그 점을 인정하지 않지만 음악적으로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혁은 쉬는 동안 일본에 장기 체류하면서 음악과 패션 등 현지 대중 문화를 습득했다. 토니 안도 미국에서 보컬 역량을 강화했고 이재원은 집에 수많은 악기를 갖다놓고 곡쓰기에 몰두했다. 장우혁은 “사실 멤버들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JTL’은 2집 준비로 ‘스페셜 음반’의 방송 활동은 자제할 계획. 내년 상반기에는 ‘댄스 가수도 저렇게 공연하는구나’라는 평을 들을 만큼 차별화된 무대도 준비중이다. 장우혁은 “앞으로 10년 더 댄스 가수를 할 것”이라며 “댄스 음악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