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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계 ‘삼성맨 파워’… 前삼성영상사업단 멤버 30여명 포진

입력 | 2002-12-11 17:42:00

10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 모임을 가진 전 삼성영상사업단 멤버들./강병기기자


“꿈을 버릴 수 없어서” “억울해서” “그냥 ‘오야붕’을 뒤좇다 보니”.

갖가지 이유로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은 지 3년째. 그러다 보니 지금은 해체된, 전 삼성영상사업단 영화사업부 출신들은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의 최대 인맥이 됐다.

영화사업을 중단한 뒤 인력이 흩어져버린 현대 대우와 달리, 삼성 출신들은 지금도 제작, 투자, 배급 등에서 한국영화산업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99년 해체 당시 삼성영상사업단 영화사업부 인원은 45명. 이 가운데 24명(표)이 현재 영화 관련 업무에 종사중이다. 해체 이전에 사직하고 충무로에 뛰어든 이들까지 합하면 현재 영화계에 남아 있는 ‘삼성 맨’은 30여명.

사업단 해체뒤 다른 일을 하다 영화계로 컴백한 경우도 있다. 당시 영화사업부 배급사업팀 부장이었던 최진화씨는 개인사업을 하다 지난해 9월 강제규필름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뭘까.

삼성 출신들의 ‘보스’이자 당시 영화사업부 대표였던 최완씨(아이엠 픽처스 사장)는 “‘쉬리’를 끝으로 해체된 사업단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5년 출범한 삼성영상사업단은 기존 영화계에 과당경쟁을 불러와 외화수입가 올리기 등 문제를 낳기도 했으나 ‘약속’(98년)과 ‘쉬리’(99년)로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러던중 ‘쉬리’로 정점에 올랐으나 그룹의 구조조정과정에서 갑작스럽게 해체당하자, 구성원 대다수가 삼성 계열사보다 영화계를 선택한 것이다.

노종윤 싸이더스 제작이사(전 삼성 한국영화팀 과장)는 “‘쉬리’의 대성공이후 영화계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조직과 자금 관리 기법을 제대로 터득한 이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삼성 출신들이 환영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 출신들의 다른 점은 뭔가.

강우석 감독은 “다른 대기업과 달리 삼성영상사업단에서는 실무자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져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고 주도면밀했다. 그처럼 ‘훈련’된 인력이 영화계에 대거 투입되어 한국영화의 산업화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제작비 규모와 예상되는 결과에 따라 복수의 안을 상정하고, 그에 따라 캐스팅을 진행하는 방식도 삼성의 ‘시나리오 경영’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영화 투자를 결정하고 배급할 때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하지만 1년에 1번 모여 서로 안부를 확인하는 ‘느슨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다시 뭉쳐 영화를 제작해볼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우리의 역할은 영화 제작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면서 효율을 높이는 것”(최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삼성영상사업단 출신 영화계 인맥

삼성영상사업단

이름

영화계 현 근무처

단장

최완

아이엠 픽처스 대표이사

해외판매팀

최건용

롯데시네마본부 이사

김범식

아뮤즈코리아 한국지사 이사

오상호

홍콩 워너브러더스 극장배급 담당

영화구매팀

유정호

태원엔터테인먼트 부사장

김민기

아이엠픽처스 제작이사

정명수

아트시네마 이사

노재승

KTB 한국영화제작투자담당과장

애니메이션팀

길종철

선우엔터테인먼트 상무이사

안성일

DDR애니메이션제작사 근무

양우진

KTB 한국영화제작투자담당과장

배급사업팀

최진화

강제규필름 대표이사

전경배

패스21 영화사업부문 부사장

김경목

강제규필름 극장운영이사

민충원

강제규필름 제작이사

최규환

동양 쇼박스 총괄부장

황필선

드림맥스 영화사 대표

김원권

워너 홈비디오 코리아 근무

남현

패스21 영화사업부분 과장 근무

이동희

한국영상개발투자 제작투자이사

한국영화팀

노종윤

싸이더스 제작이사

하성근

KTB 엔터테인먼트 제작투자이사

권병균

시네마서비스 제작투자담당실장

김은숙

KTB 한국영화제작투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