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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력압살 노린 강도적 주장” 일축

입력 | 2002-11-17 23:21:00


북한 평양방송은 17일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은 여론 조성용 외교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무력 압살을 노린 강도적 주장’이라는 제목의 보도물에서 “그들(미국)은 북조선이 먼저 핵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그 어떤 대화도 없을 것이라며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운운하면서 북조선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등 외교 공세에 매달리고 있다”며 “미국이 안보상 우려를 걱정한다면 우리의 불가침조약 체결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미제가 저들의 선(先) 핵 포기 제안에 우리가 응하면 경제적 혜택을 주겠지만 이를 거부하면 압력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북)를 무장해제시키고 손쉽게 압살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결국 북조선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미국 대통령 부시의 발언은 침략타령을 뒤집어 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한편 평양방송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대북 성명을 발표했다는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성명의 주요 내용을 거론함으로써 부시 성명에 대한 비공식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