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에 장편소설 ‘8월의 저편’(일어제목 ‘8月の果て’)을 연재 중인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柳美里·34·사진)씨가 15일 타계한 마라토너 손기정씨를 조문하기 위해 서울에 온다.
유씨는 15일 “16일 오후 서울을 방문, 조문한 뒤 17일 영결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유씨의 외조부 양임득(梁任得)씨는 1937년 조선신궁(朝鮮神宮) 육상경기대회 5000m에서 신기록을 세운 장거리 육상선수 겸 마라토너로 손씨와 함께 활동했다. 양씨는 1940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맹훈련했으나 2차세계대전 발발로 꿈을 포기한 뒤 일본으로 이주했다. 외조부 양씨의 육상선수 활동과 일본 이주를 배경으로 4월부터 ‘8월의 저편’을 연재하고 있는 유씨는 1994년 방한 당시 손씨와 처음 만났으며 양씨의 육상활동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유씨는 ‘8월의 저편’에 실리게 될 양씨의 사회주의 활동 등에 대해서도 손씨의 증언을 통해 본격적인 취재에 착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동아마라톤을 4시간54분22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유씨는 당시 “마라토너인 외할아버지의 혈통을 이어받은 유미리가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년 동아마라톤에서의 기록단축을 목표로 요즘도 하루 3시간씩 마라톤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