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만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최근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로 유학을 가는 경우가 많지만 과연 MBA는 꼭 외국에서 해야 하는가 하는 논란이 있다.
외국의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우선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외국기업의 이론만을 배우고 돌아왔을 경우 국내 기업의 사정을 몰라 실무를 접했을 때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최근 국내 대학들이 MBA과정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문중심의 일반대학원이나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 경영대학원은 실무 중심의 전문경영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도 이런 목적에서 98년 3월 신입생 100명으로 출발해 2000년에 처음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전원이 취업할 정도로 기업들의 반응이 좋다.
MBA하면 외국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MBA과정을 운영하는 국내 대학들은 이들보다 경쟁력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성균관대는 이를 위해 기존의 일반 대학원이나 야간 경영대학원과는 달리 교육목적이나 수업방식에서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 대학에서 강의한 경력이 있는 교수들이 원어 교재뿐만 아니라 질의 응답 및 모든 프로젝트를 모두 영어로 진행하고 학생들은 매일 1시간씩 의무적으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수강해 독해력, 영작, 회화 실력을 쌓도록 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미국 최고의 MBA 교과과정을 벤치마킹해 구성해 마케팅, 재무, 회계, 인사조직, 국제경영 등 경영전문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취득학점이 일반대학원이나 야간경영대학원의 24학점보다 많은 45학점이고, 주간 수업이기 때문에 직장인은 휴직이나 퇴직을 하고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요 기업의 대표이사 및 인사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산학자문회의’를 구성해 CEO 특강 및 현장중심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하계 인턴십 제도를 도입해 인턴참여 기업에게 우수인력을 미리 선보이며 학생들은 실무경험을 쌓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교육비도 해외 유학비용의 25∼30%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고려해 볼 만하다.
송인만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