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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할일 많다” 北시찰단 방한 사흘째

입력 | 2002-10-28 18:57:00


서울 방문 사흘째를 맞은 북측 고위급 경제시찰단 18명은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를 방문, VCR 공장 등을 둘러보고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첨단제품들을 살펴봤다.

북측 단장인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은 삼성전자 공장을 둘러본 뒤 “삼성전자와는 함께 할 일이 많고 약속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남과 북이 함께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남한 기업들과 협력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또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회사 설명을 들은 뒤에도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이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며 민족의 슬기를 모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북한에 대한 투자 및 기술개발 협력계획은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99년 방북했을 때 개성공단 내 전자산업단지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을 뿐”이라면서 “아마 박 위원장이 이를 염두에 두고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 경제시찰단은 오후에 서울 구로동에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둘러보고 숙소인 신라호텔에 돌아와 전경련 등 경제 4단체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했다.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