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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2002경주오픈]“즐기며 달리는게 진짜 보약”

입력 | 2002-10-21 17:41:00

소병선 원장


“마라톤을 위해 뛰지 말고 자신을 위해 달립시다.”

4년간 마라톤 풀코스 46번 완주. 27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동아일보2002경주오픈마라톤에서 47번째 풀코스 완주에 나서는 소병선 원장(49·부천 성모치과의원).

그는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펀런(즐기며 달리기)’을 하면 횟수는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는 기록보다는 자신을 생각해야만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소 원장의 생각.

98년 1월1일 건강 때문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소 원장도 처음엔 기록을 단축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그때마다 마라톤이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다. 빨리 뛰려고 하면 할수록 레이스를 마친뒤 더 녹초가 됐고 기록도 좋지 않았다. 결국 마라톤이 싫어졌다. 그래서 가볍게 조깅하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마라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소 원장의 최고기록은 3시간26분. 그러나 보통땐 3시간48분에서 55분사이에 결승선을 통과한다. 풀코스를 뛰고난 뒤에도 힘이 남아 다시 등산을 한 적도 있다. 일요일에 열리는 마라톤대회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출전하는데도 별 문제가 없다.

물론 건강도 더 좋아졌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 고혈압(100-140)과 해소 천식 증세가 있었는데 말끔히 나았다. 맥박도 분당 80회 뛰던 것이 이제는 56회 뛸 정도로 ‘스포츠심장’이 됐다. 하루종일 환자를 봐도 끄떡 없다.

소 원장은 “마라톤을 뛰고난 뒤 ‘몇분에 뛰었어요’하는 사람이 가장 싫다. 이젠 ‘즐겁게 뛰었어요’라고 인사하자”고 말했다.

소 원장은 특히 경주코스를 좋아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를 다뛰어 봤지만 경주코스 보다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는 것. 소 원장은 “초반과 막판에 상당히 긴 오르막이 있는데 마스터스들에겐 부담스러운 구간이기 때문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는다. 더구나 경관도 뛰어나 즐기면서 뛰기에는 경주만큼 좋은 곳이 없다. 경주에선 천천히 구경하며 달려도 3시간39분에서 42분 사이의 기록이 항상 나온다”고 말했다.

마라톤과 치아와의 관계는 어떨까. “마라톤을 하면 성인병이 없어지기 때문에 치아도 건강해진다”는 게 소 원장의 설명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