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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진갑용 ‘약물 파문’…“후배위해 소변에 탔다”

입력 | 2002-08-28 17:48:00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야구국가대표로 뽑힌 삼성 포수 진갑용(28·사진)이 도핑테스트에서 걸리자 후배선수를 위해 소변에 약물을 탔다고 거짓말을 해 프로야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근육강화제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진갑용은 28일 고려대 3년 후배인 김상훈을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드림팀’에 포함시키고 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군면제된 자신은 일부러 탈락하기 위해 도핑테스트용 소변에 약물을 넣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곧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도핑테스트를 전담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측에서 “테스토스테론은 물에 잘 녹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진갑용은 이날 대구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사실 지난해부터 체력적인 부담을 느껴 프로틴(단백질), 근육강화제 등을 복용했다”고 말을 바꾼 것.

그는 “약물복용사실이 알려지면 국가대표에서 탈락할 것 같아 겁이 났으며 당황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자신의 약물복용사실을 숨기기 위해 후배 이름을 판 셈이다.

진갑용은 “이렇게 파문이 클 줄은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으나 도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으며 이에 따라 태극마크 박탈도 확실시된다.

이 사건이 불거진 것은 5일 발표된 국가대표 1차 엔트리 37명 전원의 도핑테스트용 소변이 KIST의 도핑컨트롤센터에 도착한 19일. 성분분석 결과 진갑용의 소변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보통사람보다 5∼6배 정도 많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도핑컨트롤센터의 김명수 박사는 “테스토스테론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금지약물로서 갱년기 장애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주사제나 약으로 복용하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진갑용의 약물복용여부가 문제가 되자 두산의 김인식 감독은 26일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하는 자리에서 최종엔트리 22명이 아닌 23명을 뽑은 뒤 “다시 한번 진갑용의 도핑테스트를 거친 후에 이상이 없다면 29일 최종엔트리 마감 전에 포수 3명 중 1명을 제외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갑용은 27일 2차 테스트에선 정상으로 판명이 났으나 테스토스테론은 약물복용을 일시중지하면 2, 3일 안에 성분이 소변으로 모두 배출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는 “1차 테스트 후 약물복용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97년 OB(현 두산)에 입단한 뒤 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진갑용은 근육강화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지난해 89경기에서 타율 0.301에 7홈런 57타점으로 데뷔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며 올해는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77에 16홈런 71타점으로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