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산/경남]조식선생 초등교 국어 교과서 소개

입력 | 2002-08-22 22:15:00


조선시대 영남 유림의 거두인 남명 조식(南冥 曺植·1501∼1572) 선생의 상소문인 ‘단성소(丹城疏)’와 선생의 일대기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처음으로 실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편찬한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읽기)의 둘째마당(75∼83쪽)에는 남명 선생의 어린시절과 일대기가 비교적 상세하게 실려있다.

75쪽에는 조식이 겨우 말을 깨치기 시작할 무렵, 아버지가 시험삼아 ‘시경’과 ‘서경’을 가르치자 금방 깨우치면서 신동(神童)으로 불렸다는 어린시절을 다뤘다.

이어 유명한 상소문인 단성소와 ‘경의(敬義)’를 중시한 남명의 학문세계가 소개됐다.

82쪽에는 문제풀이로 △임금에게 단성소를 올린 조식의 성격은 어떠하다고 생각합니까 △조식의 학문은 어떤 점에서 다른 유학자와 다릅니까 △조식은 임금에게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까 등이 제시돼 있다.

단성소는 몇 차례 관직에 나가기를 거부한 선생에게 1555년 조선 명종(明宗)이 단성 현감의 벼슬을 내리자 이를 거부한 채 임금에게 ‘정치나 똑바로 하라’며 올린 상소문.

남명은 단성소에서 ‘백성들의 마음은 이미 전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대비는 궁궐 안의 한 과부에 지나지 않고, 전하는 나이 어린 선왕의 한 외로운 자식일 뿐입니다’는 등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직언을 했다.

경남도 등은 지난해 남명 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아 ‘선비문화 축제’를 개최했으며 올해도 16∼18일까지 산청군 시천면 덕천서원 일원에서 이 축제가 열렸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