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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마음 벽 허물고 친구처럼 지내죠”

입력 | 2002-08-14 21:54:00


경남 마산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이웃의 얼굴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파트 생활의 팍팍한 분위기를 녹여 정감이 넘치는 생활을 하자는 취지에서 4년째 이색축제를 열고 있다.

대형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마산시 내서읍의 아파트 단지 주민 100여명으로 구성된 ‘푸른 내서 주민회(회장 남재우)’는 16일부터 24일까지 ‘푸른 내서 문화제’를 연다.

이 행사는 주민회 산하 주부 동아리의 동화구연과 어린이 합창제, 야외 영화상영, 놀이마당, 성교육 초청강연, 그림 전시회 등으로 꾸며진다. 지난해에는 연인원 1만여명이 참가했다.

이 지역은 주민수가 5만여명으로 대동 현대 동신 백로 코오롱 국제 한우리 서광 느티나무 동남 주공아파트 등 10여개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주민회는 98년 10월 송순호씨(33·주민회 사무국장) 등 7명이 “이웃 간 벽을 허물고 화목한 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발의해 구성됐다.

주민회에는 봉사 동아리인 ‘나눔회’와 풍물패인 ‘부뚜막’, 지역현안을 파악하는 ‘지역연구회’, 어린이 예술단인 ‘아름나라’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 단체들의 활동사항은 물론 이웃 소식을 홈페이지(gnsp.co.kr)와 분기별 1차례 발간하는 소식지를 통해 공유한다.

문화제 뿐 아니라 어린이날 문화마당, 환경행사, 교양강좌, 알뜰장터 운영 등 다른 행사도 자주 연다. 비용은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 등으로 충당한다. 사무국장 송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모임을 만들어 독특한 행사를 갖는 곳은 드물다”며 “주민들이 ‘이웃사촌’처럼 지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055-231-3924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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