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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지명자 도덕성 문제있다”민주 소장파 성명준비…발표무산

입력 | 2002-07-31 06:22:00


민주당의 소장파 의원들이 장상(張裳) 국무총리지명자의 임명동의안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려다가 무산됐다.

민주당의 소장파 모임인 ‘새벽 21’ 소속 박인상(朴仁相) 김태홍(金泰弘) 정범구(鄭範九)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전현직 의원 8명은 29일 저녁 모임을 갖고 당일 인사청문회에서 장 지명자의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 등 도덕성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30일 오전 성명서 문안을 검토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의 박인상 의원실에 다시 모였으나 일부 의원들이 “임명동의안에 자유투표를 하기로 한 마당에 그런 성명을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태도를 바꾸면서 성명 발표를 하지 말자는 의견이 우세해졌다는 것.

그러자 성명 발표 강행을 주장한 일부 인사는 “이런 식으로는 정치개혁은 요원하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가 박 의원실에 직접 찾아와 성명 발표를 만류했다.

정 총무는 “인사청문특위 위원들로부터 ‘장 지명자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려는 움직임이 있다는데 청문회 도중에 그런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 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할 테니 성명 발표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는 것.

소장파 설득작업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한 참석 인사는 “29일 저녁 모임에서의 인준 반대 움직임이 청와대 쪽에 알려졌고 한 의원은 청와대 인사로부터 성명을 내지 말아달라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