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상장 기업 가운데 상승률 10위 이내는 모두 건설업체가 휩쓸었다. 이날 거래소에서 상한가를 나타낸 25개 종목 가운데 15개가 건설업체였다.
삼호 중앙건설 삼환까뮤 성지건설 등 중소형 건설주가 한꺼번에 제한 폭까지 올랐다. 업종별 등락에서도 건설업종이 9.19% 올라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연구원은 “4월 이후 다른 업종에 비해 낙폭이 컸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까닭”이라며 건설주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과 내수 시장 과열을 우려해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나섰다. 분양가 규제 움직임과 재건축 억제 등은 건설주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설비투자가 지지부진하자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은 이 같은 기대감을 고조시켜 건설주 상승을 이끌었다.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7.5%나 감소한 것.
최근 발표된 주요 건설업체 실적도 양호하다. LG건설은 상반기 13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다. 상반기 해외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97.9% 늘어난 4351억원. 대림산업도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65.2% 늘어난 801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했다.
실적 호조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 2001년 아파트 분양이 잘 돼2,3년 간 중도금 잔금 등이 꾸준히 유입되기 때문이다.
한태욱 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의 기초체력과 실적이 좋아졌다”며 “다만 미국 영향에 따라 증시 전체가 술렁이고 있어 건설주의 대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