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군소정당들의 움직임이 전례 없이 활발하다. 2000년 5월 창당한 민주노동당은 27일자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송철호(宋哲鎬) 울산시장 후보가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드러나자 “진보정당 사상 첫 광역단체장을 내겠다”며 의욕에 부풀어 있다.
민주노동당은 송 후보 외에도 감사원 감사관 출신의 이문옥(李文玉) 서울시장 후보를 포함해 7개 시도지사 후보를 내놓고 뛰고 있다. 2000년 10월 사회주의 정당을 표방하면서 출범한 사회당은 원용수(元容秀)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을 비롯해 인천 울산 등 3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고 녹색연합을 모태로 20일 창당한 녹색평화당은 임삼진(林三鎭) 공동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웠다.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한국미래연합은 광역단체장 후보 없이 10곳의 기초단체장과 8곳의 광역의원 후보만 내놨다. 지방선거에선 일단 ‘교두보’ 마련에 힘쓰고 이후 정계개편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선 정국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현재까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노년권익보호당’ ‘국민행동’ 등을 포함해 모두 15개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