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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남은 수사과제] 복표로비-美재산 규명 총력

입력 | 2002-05-20 18:46:00


18일 구속 수감된 김홍걸(金弘傑)씨에 대한 검찰 수사의 향후 과제는 홍걸씨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을 위해 실제로 로비나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홍걸씨가 TPI의 사업자 선정 및 D사의 고층아파트 건설 관련 청탁과 함께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에게서 15억원 상당의 돈과 TPI 주식 등을 받았다는 것.

또 홍걸씨가 미국에서 호화생활을 하면서 사용한 돈의 출처에 대한 수사 여부도 관심거리다.

홍걸씨는 2000년 6월 로스앤젤레스 팔로스버디스의 97만5000달러짜리 고급주택을 구입하면서 40만달러를 빌렸고 지난해 5∼6월 이신범(李信範)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소송 합의금 명목으로 10만달러를 지급했지만 그 출처는 규명되지 않았다. 지난해 3∼6월에는 생활비로만 3억여원을 쓴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우선 홍걸씨와 최씨의 정확한 돈거래 규모를 확인한 뒤 이들 의혹에 대해 손을 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수사 상황을 감안할 때 홍걸씨의 미국 생활자금 출처 규명은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무엇보다 홍걸씨가 미국에서 쓴 돈이 위법하게 조성됐다는 증거가 없고 돈이 국내에서 흘러나갔다는 단서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홍걸씨가 실소유주인 국내 계좌의 존재 여부도 불분명하고 외국 계좌는 추적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와는 별도로 최씨가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20만달러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남은 과제 가운데 하나다.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