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5국에서 보자.'
막판에 몰렸던 유창혁 9단이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제6회 LG배 세계기왕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유창혁 9단은 29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 4국에서, 조훈현 9단을 상대로 10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두 기사가 바둑판 반만을 썼을 정도로 난타전으로 일관한 이날 대국은, 조훈현 9단이 너무 일찍 초읽기에 몰린 끝에 우하귀에서 착각수를 두면서 싱겁게 끝나 버렸다.
조훈현 9단은 이후 몇 수를 더 두다 백대마가 몰살했음을 확인하고 105수만에 조용히 돌을 거둬들였다.
이날 대국은 '戰神'과 '세계최고의 공격수'라는 닉네임을 지닌 두 기사의 대국답게 묘수가 속출했다.
두 기사 모두 이번 LG배만 우승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세계기전을 1회이상 제패하는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가운데 2억5000만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 5국은 4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