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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국보 2호 투수는 바로 나"

입력 | 2002-03-11 15:26:00


지난해 국내프로야구 사상 2번째로 큰 액수인 7억원을 받고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한 초특급 투수 김진우가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일 하와이 알로하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출장한 김진우는 4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것.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인 두산의 타자들을 상대로 한 호투였기에 더욱 빛났다.

191cm의 키에 100kg을 웃도는 당당한 체격을 갖춘 김진우는 2000년 대통령배 전국고교대회에서 소속팀 광주 진흥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일찌감치 프로야구 팀들의 스카우트 대상 1호였던 선수.

졸업반이었던 지난해에는 봉황기 우승까지 견인하며 야구계에서는 국보급 투수 선동렬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점찍었다.

선동렬과 같은 광주 출신이고 소속팀도 같은데다가 우완 정통파 투수라는 점까지 닮았다.

얼마 전에는 선동렬의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18번을 김진우에게 물려주려고 했으나 영구 결번으로 정했던 번호인데다가 여론의 반대로 인해 무산된 일도 있었다.

이처럼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야구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진우가 연습 경기에서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여줌으로써 한층 더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

물론 아직은 구질이 직구와 슬라이더에 한정되어 있지만 대선배 선동렬에게 배운 서클 체인지업만 완성된다면 올 시즌 10승 이상은 무리가 없다는 주위의 평가다.

또 허벅지 한 쪽이 보통 사람의 허벅지 둘레인 30인치에 이르는 강한 하체를 바탕으로 뿜어내는 시속 140km 후반의 직구도 조만간 날이 풀리면 150km이상을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김진우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노련한 경기 운영.

진흥고 재학 시절 각종 대회에서 1점 대의 방어율을 유지했고 3경기 연속으로 등판해서 연승을 챙겼을 만큼 체력 조절을 통해 완투하는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김진우의 올해 목표는 신인왕과 함께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는 것.

과연 김진우가 국보급 투수 1호인 선동렬의 뒤를 이은 국보급 투수 2호가 될 수 있을지는 곧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