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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왕세자는 누구…‘反이’입장 지켜온 민족주의자

입력 | 2002-02-26 18:04:00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동평화안이 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제안자가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78·사진)라는 점.

열렬한 아랍 민족주의자로 꼽히는 압둘라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아랍 영토에서 철수하기 전에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압둘라 왕세자가 그런 제안을 했다는 점에서 ‘극적(drastic)’이라고 평가했다.

1923년 리야드 태생인 그는 ‘국부(國父)’ 압둘 아지즈 국왕의 13번째 아들이며 현 파드 국왕의 이복동생이다. 1962년부터 알 사우드 왕가의 보루인 국가경비대를 지휘해오다 파드 국왕이 즉위한 82년 왕세자로 책봉됐다. 95년부터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석에 누운 파드 국왕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를 통치해 왔다. 파드 국왕이 총리를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공식 직책은 제 1부총리.

뉴욕타임스 중동문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아랍 왕족 중에서 부패에 가장 물들지 않은 사람”이라고 그를 평가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