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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한국쇼트트랙 “다시 시작 이다”

입력 | 2002-02-19 17:51:00


“가,가. 따라잡아.”

19일 한국쇼트트랙팀이 훈련중인 솔트레이크시티 콤플렉스엔 전명규 감독 특유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선수들의 거친 호흡과 “쉭∼쉭”하는 스케이트 날 소리. 21일 열릴 남자 1500m 결선에 대비, 김동성(고려대)은 혼자서 릴레이로 이어 달리는 다른 선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잠시후 계주훈련에 나선 여자팀은 여자선수가 아닌 남자선수들의 등을 떠밀며 배턴 터치를 연습했다. 여자보다 훨씬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남자선수들을 밀며 체력을 다지는 트레이닝.

“우리가 훈련하는 걸 보고 재들이 다음날 바로 따라해요”라고 전감독이 한마디 툭 던진다. 2층 스탠드에서 중국팀 코칭스태프가 열심히 비디오와 초시계를 들고 한국팀을 분석하고 있었고 리자준과 양양 S 등 선수들도 한국의 훈련모습을 관심있게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한국선수들은 평상시보다 강도가 훨씬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이틀전의 ‘악몽’을 빨리 잊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 훈련이 끝난뒤 전감독에게 “한국에서 쇼트트랙 판정 때문에 난리가 났다”고 하자 그는 “인터넷을 통해 다 알고 있다. 많은 분이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 아니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안타까운 점은 현 심판들의 수준이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눈이 달라진 선수들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선수들은 21일 남자 1500m 예선 및 결승과 여자 3000m 계주 결승, 여자 1000m 예선에 출전한다. 남자 1500m와 여자 1000m 출전선수는 김동성과 안현수(이상 남자), 고기현과 최은경(이상 여자)으로 결정됐다. 억울하게 빼앗긴 메달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는 만큼 한국팀의 분발이 기대된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