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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한심한 대출심사…부도직전 신화건설에 220억보증

입력 | 2002-01-25 18:35:00


한빛은행이 2000년 5월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 신화건설에 220억원을 다시 보증 서기로 결정할 때 신화건설의 장래를 매우 어둡게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화건설은 지앤지(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보물 발굴사업에 참여한 회사.

신화건설 1999~2000년 재무상황

구분

99년말
‘적정’의견

2000년6월말
‘의견거절’

2000년말
추정치

매출액

3,346억

878억

2807억

영업이익

(-)34억

(-)715억

139억

금융비용

344억

542억

205억

당기순이익

12억

(-)1,257억

(-)98억

유동자산

2,565억

1,236억

1911억

유동부채

2,615억

2,355억

2044억

자본금

169억

(-)1,102억

71억

25일 본보가 입수한 한빛은행의 내부신용평가서에 따르면 당시 한빛은행은 ‘신화건설의 부도 확률이 4.4%나 되고, 신용수준은 최하위권인 6, 7등급’으로 평가했다.

한빛은행은 신화건설의 신용도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를 했는데도 “앞으로잘 풀릴 것”이란 회사측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빛은행 대출심사 관계자는 “신화건설이 향후 자금계획을 냈지만 의심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어 회생 가능하다고 봤다”면서 “당시 임원 7명으로 구성된 대출협의회에서도 7명 만장일치로 대출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신화건설은 보증을 받은 지 2개월 후에 부도를 냈다.

한편 한빛은행이 보증결정을 내린 지 1개월 후인 2000년 6월말 작성된 재무제표에는 이 회사가 2000년 상반기 동안만 1257억원 적자를 내 1096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라고 돼 있다.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이 같은 회계자료에 대해서도 믿기 어렵다며 ‘의견 거절’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일부 은행 심사역들은 “한빛은행이 220억원대 보증을 서면서 신화건설로부터 30억원이라도 돌려받은 것은 현실적으로는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