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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체제결속" 4대 제일주의 강조…남북관계 동면 계속될듯

입력 | 2002-01-02 18:13:00


북한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탄생 90돌을 맞는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의 새로운 비약의 해로 빛내자”며 이를 위해 △수령 △사상 △군대 △제도 등 4대 제일주의를 구현하자고 밝혔다.

북한 신년 공동사설 비교

연도

공동사설 제목

형식

주요 내용

1999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의 위대한 전환의 해로 빛내이자

당보,군보,청년보 공동사설

-김정일 사상과 노선 구현
-사상,군사,경제강국등 3대목표

2000

당창건 55돌을 맞는 올해를 천리마 대고조의 불길속에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

-강성대국건설 3대기둥으로 사상,총대,과학기술중시 제시
-당창건 55돌 행사강조

2001

고난의 행군에서 승리한 기세로 새 세기의 진격로를 열어나가자

-고난의 행군을 마친 자신감으로 21세기 강성대국 건설 강조
-대외부문을 강조

2002

위대한 수령님 탄생 90돌을 맞는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의 새로운 비약의 해로 빛내이자

-김일성 90회생일 및 군 창건 70돌 부각
-수령,사상,군대,제도 등 4대제일주의 제시

북한은 1일 당보인 ‘노동신문’과 군보 ‘조선인민군’, 청년보 ‘청년전위’ 등 3개 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강조했다고 관영 중앙 및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대내외 정세가 어렵다는 인식 하에 체제 결속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새로 제시한 4대 제일주의는 김일성 부자(父子)의 업적을 빛내기 위한 실천 목표이기도 하다. 4대 제일주의는 김정일 위원장을 중심으로 사상을 무장하고, 혈연적 군민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신년사는 또 “우리 민족끼리 조국을 통일하자”고 강조하면서 남측 당국에 △주적(主敵)론 포기 △국가보안법 폐지 △외세와의 공조포기 △주한미군 철수 △공동선언 말살시도 배격 등을 되풀이 강조했다.

특히 북측은 6·15 공동선언에 대한 이행문제도 원론적인 측면에서만 강조함으로써 남북관계의 전망이 올해도 그리 밝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북-미관계 등 주변정세의 변화에 따라 실리획득 차원의 선별적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북한 신년사는 또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다그쳐(격려해) 인민생활을 결정적으로 치켜세워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강화해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대외관계의 기본이념인 자주, 평화, 친선을 강조해온 예년과는 달리 올해 신년사에서는 대외관계에 대한 언급을 제외시킴으로써 국제정세에 대한 근본인식이 부정적임을 시사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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