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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전망]내수경기 회복타고 '대체로 맑음'

입력 | 2001-12-31 16:58:00


올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업종 등에는 ‘파란 불’이 켜질 전망이다. 반면 철강 섬유 등 일부 업종은 미국 등 주요 수출국들이 무역의 벽을 높이 쌓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주요 경제연구기관 및 관련협회 등은 올해 세계경기와 국내 내수가 점차 회복되면서 주요 업종들의 경기전망도 ‘대체로 맑음’으로 내다봤다.

특히 월드컵특수, 대통령 및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특소세 인하 등은 내수경기가 살아나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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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경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반도체경기가 최근 국제가격 반등과 함께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특히 고무적이다. 업종별 올해 경기전망을 점검해본다.

▽자동차〓지난해 한국수출의 가장 큰 효자상품이었던 자동차는 올해 역시 무역수지 흑자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작년에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면 올해엔 내수가 더 크게 기대된다. 자동차공업협회는 내년 수출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5.0% 감소하는 반면 내수는 2.5% 늘겠다고 전망했다.

대우자동차 매각문제가 주요 변수이기는 하지만 올해 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가닥을 잡아 정상화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 기아차도 월드카 등 신차(新車)를 내놓으면서 특소세인하로 마련된 내수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북미시장에서의 마케팅이 다소 한계에 부닥치고 선진국 자동차제조업체들이 가격전략을 들고 나와 세계시장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2001년은 공급과잉, 수요부진, 경기침체 등 반도체 업계에 터질 수 있는 악재가 모두 터진 한해였다. D램가격은 2000년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다.

그러나 올해 반도체 경기는 하반기부터 서서히 되살아날 전망.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한 세계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이 진전되면서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통신기기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월드컵 특수와 특소세인하로 가장 큰 혜택을 볼 업종으로 꼽힌다. DVD, 디지털 캠코더 등 디지털 가전제품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기존 제품들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전제품 생산 세계 1위 자리를 이미 굳힌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으로 더욱 강도높게 세계시장을 공략, 한국제품에 다소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수출은 8.7%, 내수는 17.1%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통신(IT)〓지난해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휴대전화 PC 등 주요 정보통신제품의 수출이 부진했다. 상반기 PC수출이 19.5%나 감소할 정도였다.

반면 올해는 세계시장에서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내수시장에서도 컬러동영상 휴대전화 단말기 등 새로운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의 침체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가격하락에 시달리던 유화업게는 올해초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큰 폭 감소했던 PVC제품에 대한 수요가 올해는 회복될 전망.

석유화학공업협회는 올해 수출물량은 3.9%, 내수는 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석유화학의 매각 등 국내 유화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장 큰 변수.

▽철강〓주요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어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적인 공급과잉도 철강업계를 짓누른다. 포스코경제연구소는 올해 내수는 건설, 자동차경기 회복으로 4.1%증가하겠으나 수출은 3.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조선〓이미 풍부한 물량을 확보한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만 골라서 수주할 것으로 보여 수주물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지 않을 전망. 그러나 수익성있는 선박수주로 조선업계의 경영사정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일본 중국의 견제가 강해지는 한 해가 될 예상이다.

▽섬유〓중국 등 중저가 제품의 견제와 공급과잉, 국내업계의 구조조정 등 풀기 어려운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반면 월드컵특수 등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