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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공정성 여론조사]“원칙 지키면 불이익” 60%

입력 | 2001-12-31 16:42:00


본보 신년여론조사에서는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자기 자신의 공정성에 대한 응답자들의 평가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선 100점 만점에 평균 42.5점의 낙제점을 준 반면 자신의 공정성에 대해선 평균 68.2점의 비교적 후한 점수를 매겼다. 즉, ‘나는 공정한데 사회(다른 사람)는 불공정하다’는 이중적 인식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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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중적 인식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원칙을 지켜 공정하게 행동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60.4%가 ‘원칙을 지켜 공정하게 행동하면 손해를 본다’는 데 동의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5.5%에 그쳤다.

‘불공정한 사회’와 ‘공정한 나(개인)’라는 인식의 괴리는 특히 30, 40대와 자영업자에게서 두드러졌다. 30대와 40대의 경우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20대와 50대 이상보다 낮은 40.9점과 40.4점을 각각 준 데 비해 자신의 공정성에 대해선 각각 68.4점과 70.7점을 주었다. ‘공정성을 지키면 손해본다’는 인식도 30대는 67%, 40대는 63%로 20대(57%) 및 50대 이상(55.2%)과는 차이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들이 다른 직종에 비해 사회의 공정성에 낮은 점수(37.9점)를, 자신의 공정성에 높은 점수(69.1점)를 줬다. 반면 학생들은 사회의 공정성에 높은 점수(48.3점)를, 자신의 공정성에 낮은 점수(65.8점)를 줬다. ‘원칙과 공정성을 지키면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학생층(55%)에 가장 적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공정하지 못한 집단은 단연 정치인이었다. 응답자들의 78.6%가 1순위로 정치인(정당)을 불공정 집단으로 꼽았다. 다음은 △고위관료 6.1% △세무공무원 3.1% △경찰 2.5% △의사(병원) 2.0% △검사(검찰) 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불공정 집단으로 3개씩 중복 응답한 내용을 종합해도 정치인(정당)을 지목한 응답자가 93.2%에 달했다. 종합 2위와 3위도 고위관료(53.1%)와 세무공무원(30.3%)으로 순위 변동은 없었다. 교수(대학)를 불공정 집단으로 지목한 응답자는 4.1%에 그쳐 가장 공정한 집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무공무원과 의사(병원)에 대해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검사(검찰)와 경찰 및 기업경영인에 대해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불공정 집단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