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여론조사]韓-中, 美-日 “서로 호감”… 美-中끼린 “반감”

입력 | 2001-12-24 17:43:00


한 일 미 중 4개국 국민들의 4개국 및 북한 러시아 등에 대한 상호 호감도를 알아본 결과 한국과 중국, 일본과 미국이 서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과 중국은 서로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은 5개국 중 미국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미국이 ‘좋다’ 30%, 중국이 ‘좋다’29%) 북한(20%) 러시아(13%) 일본(12%)의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중국에 대한 호감이 23%에서 6%포인트 증가했고 북한과 일본에 대해서는 대북관계 교착 및 과거사 문제 등으로 반감이 많이 늘었다(북한 22%→36%, 일본 42%→57%).

한국에 대해서는 중국인의 호감도가 44%로 가장 높았고 미국인은 23%, 일본인은 21%가 호감을 표시했다. 지난해에 비해 중국인의 호감도가 9%포인트 증가했고, 일본 미국은 비슷한 수준. 한국에 특별히 반감을 가진 나라는 없었으나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이 많아 대체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호감도가 29%로 가장 높고 일본 19%, 미국 17%였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반감이 그리 높지 않았으나 미국인들은 중국이 ‘싫다’고 답한 사람이 34%로 많았다. 지난해보다 한국과 중국의 상호 호감도가 많이 증가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호감도가 44%로 가장 높았고 한국과 중국에서는 12∼13%로 호감이 낮은 반면 ‘싫다’는 반감이 각각 57%, 62%였다. 한국 중국의 이같은 반감은 지난해보다 각각 15%, 1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올해 악화된 한일, 중일관계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일본에서 32%로 높았고, 한국 30%, 중국 24% 등이었으나 중국인의 반감은 지난해 31%에서 45%로 늘었다. 미국과 일본은 서로 호감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인과 미국인은 서로 상대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중국에서만 39%가 ‘좋다’고 응답했을 뿐 일본 미국 한국 등에서는 ‘싫다’는 반감이 각각 56%, 31%, 36%로 호감(2%∼20%)보다 높았다. 한국인의 경우 지난해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에 대한 호감(30%)이 반감(22%)보다 높았으나 올해 남북관계가 불안해지면서 ‘좋다’ 20%, ‘싫다’ 36%로 반감이 높아졌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한국 일본에서 반감이 높았고(각각 25%, 29%) 미국 중국에서 호감이 높았다(각각 40%, 39%). 지난해에 비하면 미국인의 호감이 17%에서 23%포인트 높아졌다.

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