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미군기지 외곽에 미군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제임스 솔리간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공군 소장)은 18일 "최근 국방부가 용산기지 바깥쪽에 있는 수송단(TMP) 부지 또는 유엔사령부(UNC) 컴파운드 부지에 아파트를 지을 것을 제의해왔다 며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한 주한미군 장병들이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1066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 공병단을 통해 대체부지의 정확한 규모와 건축 가능한 높이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파트 건설과 용산기지 이전은 별개의 문제"라며 "대체부지와 이전비용만 해결되면 언제든지 용산을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미군이 정한 용산기지 내 아파트 부지(8710평·자연녹지지역)를 대신해 우리측이 대안으로 제시한 수송단 부지(2만3351평)와 유엔사령부 컴파운드 부지(1만6132평)는 일반주거지역으로 최고 15층 규모의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용산기지 이전 시 미군 아파트를 인수, 군인 아파트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김학재(金學載) 행정2부시장은 "국방부가 미측에 제시한 땅에는 아파트 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부가 공식 협의를 요청해오면 장기 도시계획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보좌관과 솔리간 부참모장은 이날 오후 한·미 고위급 상설협의체 3차 회의를 갖고 아파트 건축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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