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여의도 명물 주식시세판 16년만에 퇴장

입력 | 2001-11-18 18:26:00


주가가 급등락할 때마다 신문 방송에 단골로 등장하던 여의도 증권타운의 명물 LG투자증권 앞 주식시세 전광판이 16년만에 사라졌다.

LG투자증권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4의 6 본사 앞 ‘길거리 전광판’을 철거했다. 시세판을 먼저 떼어내고 기둥을 해체하는 데는 서너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켜보는 사람도 몇 되지 않았다.

전광판이 철거된 것은 ‘불법 건축물’이기 때문. 86년 세워질 때는 합법적이었지만 97년 법이 개정되면서 건물 밖으로 튀어나와 있고, 무허가 네온사인 광고를 한다는 이유로 관할 영등포구청이 불법 광고물로 지정한 것.

LG투자증권은 이후 벌금을 물면서도 이 명물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구청으로부터 “20일까지 철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장이 열리지 않는 휴일을 이용해 철거했다.

구청측은 “상징성을 감안해 존속하는 안도 검토했으나 옥외 전광판 건립을 추진했던 증권거래소나 다른 증권사 등과의 형평 때문에 철거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가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증시정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 증권상품 광고효과가 짭짤했었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LG투자증권 사옥을 매입, 내년 중 입주할 예정인 증권예탁원측은 옥외 전광판 대신 법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건물 벽면에 증시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news91@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