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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올 겨울은 '데님族' 세상

입력 | 2001-11-07 18:42:00


아침저녁으로 초겨울 정취가 느껴지는 요즘 ‘청바지의 소재가 되는 질기고 튼튼한 천’ 데님(denim)의 인기가 뜨겁다.

청색으로 대변되는 찬 느낌의 색상부터 까끌까끌한 소재까지 겨울과는 철저히 상극이 될 것 같은 데님 소재 의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데님시장의 특징은 섹시하고 로맨틱한 디자인이 인기를 끈다는 점. 실용적이고 입기 편한 ‘이지 웨어(easy wear)’ 개념의 진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외국과 차별된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변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데님 소재 의류 열풍은 이 겨울을 지나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 왜 뜰까

국내 데님 열풍의 가장 큰 원인은 소재 및 디자인의 다양화. 모피, 가죽 등 고급스러운 소재와 결합하면서 부가가치도 보다 높아졌다.

구치 등 보수적인 명품 브랜드도 최근 데님을 이용한 소재를 선보이는 등 전 세계적인 ‘데님 붐’도 작용했다.

테러 및 보복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색다른 시각도 있다.

건국대 의상심리전공 이인자 교수는 “패션 트렌드는 획기적인 사회적 변화나 불안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세계 평화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데님처럼 거칠고 전투적인 느낌의 소재를 찾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소재

가죽이나 털을 덧대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보온성을 더한 것이 가장 큰 특징. 데님 소재로 된 코트는 물론이고 가방, 부츠까지 등장했다.

부드럽게 가공한 데님으로 만든 원피스, 트렌치 코트, 슈트도 나왔다. 데님 안쪽에 솜이 든 천을 넣어 만든 데님 패딩 재킷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재도 다양해졌다. 골반과 허벅지 부위에 고양이 수염처럼 얇은 주름 모양으로 탈색을 한 ‘물 빠진 진’, 일부러 때가 탄 것처럼 연출한 ‘더티진’과 금색을 덧댄 ‘골드진’이 기본 상품. 비즈, 자수 등을 곁들이거나 다양한 소재를 덧댄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맵시있게 입자

데님 소재의 바지나 스커트는 정장 재킷이나 벨벳처럼 광택이 나는 티셔츠와 함께 입으면 멋스럽다. 데님 재킷이나 셔츠는 가죽 팬츠나 스커트와 함께 코디한다. 보다 발랄한 느낌을 더하려면 빨간색, 보라색, 옅은 하늘색 등 산뜻한 색깔을 받쳐입는다. 위에 두툼한 모직코트를 걸쳐 입는 것도 깔끔한 느낌을 준다.

털로 장식된 데님 트렌치 코트에 같은 소재의 벙거지 모자, 부츠, 숄더백으로 아예 ‘데님족’이 되는 것도 세련된 코디법.

데님 구입의 첫 번째 수칙은 ‘반드시 입어보고 구입할 것’.

눈으로 볼 때와 입었을 때 가장 차이가 나는 소재가 데님이기 때문이다. 보기에 넉넉해 보여 구입했다가 지퍼가 잠기지 않는 불상사를 겪어본 사람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다 안다.

화려한 무늬나 장식은 키를 작아 보이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가장 날씬해 보이는 디자인은 밑위가 짧고 골반에 걸쳐 입는 ‘골반바지’ 스타일. 허리와 엉덩이 선이 날렵해 보인다.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