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등 모든 소방시설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 고양소방서는 17일 “고양시일산구마두동S아파트25층 이모씨(66·여) 집에서 13일 오후 2시25분경 화재가 발생했으나 경보기는 물론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고가사다리차를 포함한 소방차 14대가 출동했지만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은데다 고가사다리도 15층까지만 올라가 최종 진화에 3시간20분이 소요됐다. 소방관이 직접 소방호스를 들고 25층까지 올라가 진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진화시간이 늦어지면서 불은 아래층 임모씨(50) 집과 엘리베이터로 번졌으며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조사 결과 소화전과 스프링클러에 사용되는 급수탱크에는 물이 차 있었지만 기계작동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소방서는 아파트 소방안전관계자들을 상대로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 중이다.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