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골은 못 넣었지만 움직임은 좋았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14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1포스코 K리그 포항 스틸러스-안양 LG전. 이날 경기장을 찾은 축구대표팀 히딩크 감독은 포항의 이동국과 안양의 이영표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히딩크 감독은 특히 축구대표팀의 골잡이로 꼽히는 이동국에 대해 “수비수를 끌고 다니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아직 특급 골잡이가 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포항은 이동국이 최전방에서 안양 수비진을 헤집으며 공간을 만들어 준 틈을 타 마케도니아 용병 코난과 크로아티아 출신 싸빅이 한 골씩을 터뜨려 안양을 2-1로 눌렀다.
이로써 포항은 최근 7경기에서 3무4패의 부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포항은 8승8무7패를 기록해 골득실차에서 뒤져 7위에 머물렀으나 5위 부천 SK, 6위 울산 현대와 나란히 승점 32를 기록해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당 4경기를 남겨 놓은 이날 현재 1위 성남 일화(승점 40)부터 7위 포항까지 승점 차는 불과 8점. 수치만을 놓고 볼 때 성남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하고 포항이 전승을 하면 포항이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7개팀간에 막바지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안양은 9승8무6패(승점 35)로 3위를 유지했으나 성남과의 승점 차를 줄이지 못했다.
부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갈길 바쁜 부산 아이콘스가 부천에 2-4로 덜미를 잡혔다.
부산은 전반 32분 하리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부천의 남기일 최정민 이원식 롤란에게 연속골을 빼앗겨 무릎을 꿇었다. 부산은 8승10무5패(승점 34)로 4위에 머물렀고 부천은 7승11무5패(승점 32)로 울산에 골득실차에서 앞서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전주에서 열린 전북 현대모터스-전남 드래곤즈전은 0-0 무승부를 이뤘다.
stt77@donga.com
▽목동
포항 2-1 안양
득점〓드라간(전6분, 도움〓박정환·안양) 코난(전44분, 도움〓박태하) 싸빅(후12분, 도움〓김은석·이상 포항)
▽부산
부천 4-2 부산
득점〓하리(전32분, 도움〓전우근) 전우근(후38분, 도움〓송종국·이상 부산) 남기일(전42분, 도움〓곽경근) 최정민(후17분, 도움〓전경준) 이원식(후24분) 롤란(후34분·이상 부천)
▽전주
전북 0-0 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