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 우정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요코하마시의 상징인 니혼마루 범선 옆을 줄지어 걷고있다.
“지난 1년6개월간 한국과 일본 20개 도시 220여km를 양국 시민들이 손을 맞잡고 걸었다. 지나온 길도 아득했지만 앞으로 갈 길은 더 멀다.”
8일 일본 요코하마 니혼마루 메모리얼광장에서 열린 2002월드컵축구대회 한일공동개최 기념 제20차 한일우정걷기대회(동아일보사 한국체육진흥회 일본 아사히신문사 일본걷기협회 공동주최) 개회식. 단상에 오른 다카히데 히데노부 요코하마시장이 대회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하며 한일 양국 시민이 손을 맞잡고 2002월드컵을 성공시키자고 외치자 1500여명의 양국 참가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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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16일 2002월드컵 개막전이 열릴 서울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한일 우정걷기대회가 결승전이 벌어질 요코하마에서의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개 월드컵 도시를 순회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양국 참가자는 총 5만6500여명. 이중 한국 4명, 일본 4명 등 총 8명이 20개 도시를 완주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날 항구도시 요코하마에서 열린 마지막 대회 코스는 니혼마루 메모리얼 광장을 출발해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에 이르는 10km 코스. 출발전부터 심한 바다 바람이 불더니 1km도 못 가 마지막 행사를 아쉬워하는 듯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한 우산을 꺼내들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 대회를 통해 친구가 된 한일 참가자들은 나란히 걸으며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폐회식을 갖고 내년 월드컵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