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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日 미야자키감독 '센과 치히로의…' 관객동원 신기록

입력 | 2001-09-17 18:35:00


“과연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감독의 신작 ‘센(千)과 치히로(千尋)의 행방불명’이 최근 일본 영화 중 최다 흥행 기록을 수립했다.

7월 20일 개봉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9월 13일까지 56일 동안 1512만 명의 관중을 동원해 193억 5400만엔(약 1940억 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는 1997년 ‘원령공주’가 1년 간에 걸쳐 세운 1430만 명(193억 2300만엔)의 일본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깨뜨린 것. ‘원령공주’ 역시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이다.

외국 영화를 포함해 일본에서 상영된 영화 중 최고 흥행 수입을 기록한 작품은 ‘타이타닉’(260억엔)이다. 하지만 배급사인 도호(東寶) 관계자는 “현재 30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하고 있고 성수기인 여름방학이 끝난 뒤에도 관객이 줄지 않아 ‘타이타닉’의 기록을 뛰어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터널 저편에 불가사의한 마을이 있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우연히 부모와 함께 귀신의 영역에 들어간 여주인공 치히로가 그곳에서 요리를 마구 먹어치워 돼지가 돼버린 친부모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신세계의 지배자 밑에서 일하면서 겪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주된 내용. 미야자키 특유의 환타지 동화와 일본 고유의 전통을 자연스럽게 접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suhchoi@donga.com